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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홍보해 출시한 '아이폰17 에어'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아이폰 신제품 구매자 10명 중 1명 만이 아이폰17 에어를 선택했다”며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 불만은 카메라 성능과 음질, 배터리 수명, 가격 등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피커폰 통화가 어렵고 음악 감상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진 품질도 아이폰17 프로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에어는 한쪽에만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후면 카메라도 단일 렌즈만 달려 있다.
WSJ에 따르면 제이슨 퍼디 전 애플 수석 제품 매니저는 “아이폰 에어의 손맛은 좋았지만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한 달도 안 돼 반품했다”며 “얇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이후 10일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에어의 판매 비중이 3%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아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에어는 사전 예약 기간이 짧고 기능이 더 풍부한 기본 모델보다 가격이 높아 초기 틈새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WSJ는 애플이 판매 부진을 인식하고 출시 직후 아이폰 에어의 생산량을 즉각 축소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 공급망 분석가인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어의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아 내년 초 생산 능력이 8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9월 출시된 아이폰17 에어는 2017년 아이폰 X 이후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등장했다. 출고가는 159만 원으로 프로(179만 원)보다 20만 원 저렴하지만 기본형(129만 원)보다는 30만 원 비싸다. 초슬림화를 위해 배터리 용량은 3149mAh로 줄었다. 후면 카메라는 단일 렌즈만 탑재됐다.
애플은 극도로 얇은 본체에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망원·초광각 렌즈를 모두 제거하고 스피커를 한쪽만 배치하는 등 음질과 편의성을 일부 희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이번 결과를 예상 밖이라고 평가한다. 업계는 당초 초슬림폰이 아이폰 플러스 모델을 대체하며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아이폰 출하량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정체 상태였다. 에어는 이 흐름을 반전시킬 혁신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에어의 판매 비중은 아이폰17 시리즈 내에서 10% 수준에 그쳤다.
해외 분석가들은 아이폰17 시리즈 전체의 마케팅 성과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IDC의 나빌라 포팔 연구원은 “에어는 판매량보다 마케팅 면에서 성공했다”며 “수년간 볼 수 없었던 화제성을 불러일으켰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는 미국 3분기 아이폰 구매자 중 29%가 아이폰17 시리즈를 선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아이폰16 시리즈의 20% 대비 큰 증가 폭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에어의 흥행 실패가 향후 애플의 2026년 공개될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 개발과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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