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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고수습본부는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붕괴 우려가 높은 4호기와 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식 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9일 현장 브리핑에서 “업체에서 6호기 취약화 작업을 시작하는 데 따라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며 “현재 취약화 작업을 위해 대원들이나 장비가 다 빠진 상태로 현장에는 취약화에 필요한 인력만 들어가 있다”고 했다. 울산화력발전 붕괴사고 나흘 뒤인 9일 4호기와 6호기 발파를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됐다.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드론 등을 이용한 매몰자 수색은 계속된다.
4호기와 6호기의 붕괴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8일 오전 소방 당국의 현장 브리핑은 “강한 바람에도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대형 크레인이 들어가면 강한 진동이 생길 수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인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진동 만으로도 붕괴될 위험성이 높은 4·6호기 때문에 구조 대원들이 일일이 철골을 잘라내며 수색해 구조 작업과 수색 작업이 지연됐다.
9일 오전 7시에 열린 상황판단회의에서도 야간에 내린 비, 현재 불고 있는 바람, 사고 발생 전 상당히 진행된 취약화 작업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드론을 투입한 수색활동을 하다가 오전 10시 30분 경 구조 대원이 현장에 투입됐다.
해체는 구조물 일부를 잘라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취약화 작업을 선행한 뒤 화약을 설치해 폭파시키는 발파 공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을 완료했고 6호기는 현재 75% 완료되어 취약화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붕괴 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는 LNG 배관에 질소를 주입해 배관을 비우는 퍼징 작업도 병행한다. 타워 발파 영향으로 배관이 폭발하는 등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파는 다음 주 초에 실행될 전망이며 5호기나 대형 굴뚝이 있는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약화된 기둥의 특정 지점에 폭약을 설치해 목표 방향으로 구조물을 쓰러뜨린다.
발파에 성공하면 즉시 잔해 철거 작업에 착수한다. 현장 여건상 대형 크레인 투입이 어려워 중소형 크레인과 굴삭기 등으로 잔해를 고정한 뒤 절단 작업을 진행한다. 통로가 확보되는 즉시 구조대가 진입해 매몰자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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