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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임원인사를 앞두고 컨트롤 타워 개편을 공식화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와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사업 지원실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사업 지원 TF장이었던 정현호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하며 일선에서 물러났고 사업 지원 TF 소속 박학규 사장이 삼성전자 사업 지원실장으로 부임했다.
사업 지원 TF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신설돼 삼성전자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왔다. 사업 지원 TF장이었던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2인자로 평가받았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지원 TF와 정 부회장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됐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후 실시하는 인사 개편에서 사업 지원 TF가 정식 조직으로 승격되고 정 부회장이 물러나며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승진 이후 ‘뉴 삼성’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며 조직 개편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벗고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인사 이동이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에 임원 인사도 완료할 계획이다. 노태문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직무 대행이 정식 부문장으로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며 노 직무대행이 기존에 맡던 업무를 새로운 인사가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에 대한 책임 경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9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한다면 이재용이 주도하는 ‘뉴 삼성’ 기조가 더욱 확고해지게 된다.
이 회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정상회의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으로 주목 받았으며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 기업인 플렉트를 15억 유로에 인수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붙잡혀 있는 동안 적극적인 M&A를 시도하기 어렵고 지적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법 리스크 해소 효과가 부각되는 대목이다.
인사 개편에 맞춰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반등한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섰고 5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다시 9만 원 대로 돌아왔다.
부진에 허덕이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부활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도 궤도에 오른 것이 고무적이다. 오랜 과제였던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도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하며 성과를 거뒀다.
이전까지의 삼성전자는 경영 컨트롤 타워 부재와 반도체 실적 부진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 회장의 ‘뉴 삼성’ 또한 탄력을 받을 것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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