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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티다’라는 단어도 요즘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소설에서 참으로 많이 보던 단어였는데, 어느새 현대어에서는 조용히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있다.
‘드티다’의 의미는 ‘1. 비키거나 밀려 약간 틈이 생기다. 2. 어그러져 연기되다. 3. 비키거나 밀어 약간 틈을 만들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드팀없다’라고 하면 ‘틈이 생기지 않고 틀리는 일이 없으며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명사로는 ‘드팀’이라고 쓴다.
1번의 예를 들어 보자. “힘 주어 미니까 바위가 약간 드티는 것 같다”와 같이 쓴다. 2번의 예로는 “후퇴나 철수할 시간을 드티어 주느라고, 총으로 탱크와 싸운 용사 아닌가!(염상섭, <취우>)” “남편이 오늘 나오나? 오늘 못 나오면 내일 나오나… 하고 안 떨어지면 하루씩 드티어서 수없이 떼 보는 것이다(염상섭, <무화과>)”와 같이 쓴다. 염상섭이 즐겨 쓰던 용어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이런 표현이 제법 많았다. ‘문짝이 드티다’ ‘나사못이 드티다’ ‘일을 드팀 없이 처리하였다’ 등과 같이 많이 사용하던 단어였다. 요즘에 쓸 수 있는 예를 들어 보자. “조금만 자리를 드티면 몇 사람 더 앉을 수 있겠네”와 같이 쓸 수 있다. 언어는 세월에 따라 사라지기도 한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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